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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토종, 미국 Top MBA 가다

(4) GMAT 퀀트 (Quant, Math) - 한국 토종, 미국 Top MBA 가다

by themissingfox 2024. 5. 15.

제 이전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제가 어떤 말로 시작할지 예상하시겠죠? 맞습니다, GMAT은 전통적인 영어 시험이 아니라, 논리를 평가하는 시험입니다. GMAT의 수리 영역(Quantitative Reasoning, 이하 'Quant', '퀀트') 역시 단순한 숫자 계산 시험이 아니에요. 이 시험은 논리적으로 조건들을 조합하여 숫자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미적분 같이 복잡한 개념은 필요 없고, 비즈니스 혹은 실생활에서 요구되는 수준의 기본 개념만 다룹니다. 소위 수포자라며 수학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한국 토종분들도 단기간에 준비하면 충분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영역이죠. 문제들이 영어로 적혀 있어 복잡해 보일 수 있지만, 궁극적으로 중요한 것은 '문제 해결' 능력입니다. 해결하고자 하는 값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미지수들을 빠르게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식을 세우는 것이 핵심이죠.

이제 GMAT 퀀트 섹션을 자세히 논의하기 전에, 이 섹션이 왜 중요한지와 그것이 측정하는 능력이 어떻게 활용되는지 간략히 설명드리겠습니다. 이 내용을 통해 퀀트 섹션이 좀 더 흥미로워지실 거예요.


MBA 숫자 관련 수업들과 잡 인터뷰에서 쓰입니다.

MBA 코어 수업에서는 통계, 재무, 회계, 운영과 같은 숫자 관련 과목들이 필수입니다. 여기서 계산은 R, SQL 같은 데이터 처리 프로그램이나 엑셀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논리로 어떤 수식을 사용하고, 어떤 변수를 포함시켜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아는 것입니다. 엑셀만 봐도 손쉽게 수식을 적용한다 해도 그 수식이 어떤 논리에 기반한 것인지 이해하지 못하면, 필요한 수정을 놓치고 잘못된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이처럼 GMAT은 단순히 숫자를 계산하는 것이 아니라, 논리적인 구조를 통해 의도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지를 평가합니다. 따라서 GMAT에서 요구하는 계산 난이도가 그리 높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겠죠?

미국 컨설팅 혹은 Strategy & Ops 관련 인터뷰를 준비할 때에도 마찬가지 입니다. Resume Screening을 통과하고 나면 그 다음 라운드에서는 무조건 Case Study를 봅니다. M&A, 신규 시장 진출, 이익 개선 등의 문제가 주어지고, 인터뷰어가 추가 정보를 제공할 때 신속하게 관련 수치들을 추론하여 답변을 뒷받침해야 합니다.

실제 GMAT 문제는 시험이라는 특성상 실제 비즈니스 상황보다는 간결하게 제공됩니다. 소금물의 농도, 기계 A와 B가 일정량을 생산할 때의 총 생산량, 같은 테이블에 앉은 사람들이 악수를 하는 상황 같은 문제는 실제와는 거리가 있죠. 그래도 문제들을 풀며 나중에 MBA 수업이나 직무 인터뷰에서 필요한 수리 능력을 키우는 훈련을 한다고 생각하면, GMAT 퀀트 섹션이 힘들지 않고 꽤 괜찮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자, 그러면 GMAT 퀀트 섹션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어떤 유형의 문제들로 출제되는지 자세히 살펴볼까요?

 

GMAT 퀀트 - Problem-Solving (PS)

2024년부터 GMAT 퀀트 섹션에서 큰 변화가 있었어요. 이전에는 'Data Sufficiency' 유형이 포함되어 있었지만, 이제는 'Data Insights' 섹션으로 이동하였고, 퀀트 섹션에서는 'Problem-Solving' (PS)만 남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존에 출제되었던 기하 문제들이 완전히 삭제되어, 수험생들이 불필요한 도형 관련 수식을 외울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PS 구조 및 대표적인 문제 유형

문제 출처: mba.com

GMAT 퀀트 문제는 정보와 정답지 선택으로 이루어집니다. 정보 단락의 마지막 문장에서 문제가 주어집니다. 문제가 요구하는 값을 정확히 확인한 후, 적절한 식을 세워서 값을 도출하고 정답지에서 선택하면 됩니다. 구조는 단순하지만, 이 단순함이 때로는 문제를 제대로 읽지 않고 서둘러 풀다가 실수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윗 문제에서 요구하는 'Company Y의 파트타이머 수'를 정확히 파악하지 않고 서둘러 풀면 'Company X의 파트타이머 수'를 구하게 됩니다. GMAT 퀀트는 사람들이 이렇게 실수하는 사항도 잘 알기 때문에 걸리기 쉬운 오답들도 정답지에 넣어둡니다. 이런 쉬운 문제들은 틀리면 너무 아까우니 반드시 문제에서 구하라고 하는 값을 정확히 확인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위의 문제 예시들은 실제 GMAT에서 출제되는 문제 예시들을 매우 간단하게 변형한 것입니다.

각 세부 유형들을 풀 때 필요한 개념들과 계산식들은 퀀트 이론을 가르쳐주는 학원 또는 온라인 강의, 교재 등을 통해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하셔서 딱 한번만 정리하세요. 그 후에는 문제를 많이 풀면서 익히시면 되겠습니다. 기본 이론을 자신만의 요약 정리(Cheat Sheet)에 담고, 문제 풀이 과정에서 새로운 개념이나 계산식을 만날 때마다 이를 업데이트해 나가세요. 해당 GMAT Club 포스트에서는 기본적인 개념과 계산식들을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으니 참고하세요. 

문제들을 풀면서 여러가지 본인만의 편한 방법들이 생기실겁니다. 문제 많이 푸시면서 체득하시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는 확률, 비율 등의 문제 유형에서 조건을 충족하면서 계산을 간소화할 수 있는 특정 숫자들(예: 0으로 끝나는 숫자)을 대입하는 방법을 유용하게 사용했었어요. 때로는 문제가 비교적 쉬워 보이는데도 답이 잘 안 나올 때가 있는데, 이런 경우 정답지의 숫자를 역으로 대입해 보는 방법도 있긴 합니다. 이는 시간이 충분하고 문제가 확실히 쉬울 때만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제 GMAT 퀀트 시험의 시간 분배와 전략에 대해서도 이야기해보고 마치도록 하죠.


GMAT 퀀트 시간 분배 및 전략

GMAT 퀀트 섹션은 한국 토종분들에게 비교적 쉬운 부분일 수 있습니다. 자신감을 얻기 위해 퀀트 섹션으로 시험을 시작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반대로 버벌 섹션에 집중력을 최대로 발휘한 후 상대적으로 더 편하게 느껴지는 퀀트를 뒤로 미루는 전략을 선택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GMAT은 Adaptive Test이기 때문에, 응시자가 문제를 푸는 도중 정답을 맞출 때마다 문제의 난이도가 조절됩니다. 따라서 초반에 연속으로 정답을 맞추면 난이도가 상승하고, 이는 곧 높은 점수로 이어집니다. 반대로 초반에 실수를 하면 후반부에 많이 맞추더라도 점수가 크게 오르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섹션들처럼 처음 12문제까지는 시간을 좀 더 투자하는 것이 좋습니다. 올해부터는 각 섹션을 모두 풀고 나면, 시간이 남아 있다면 최대 3개의 문제를 다시 풀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집니다. 하지만 처음에 틀렸던 문제를 나중에 고쳐 맞추더라도 이미 지난 문제들의 난이도는 바뀌지 않으므로, 가능한 한 처음 시도에서 정답을 맞히는 것이 유리하겠죠?

문제에 할애하는 시간은 대략 2분이 적절하지만, 퀀트에서는 몇 초 만에 풀리는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난이도에 따라 시간을 유연하게 분배하여 사용하세요. 저 같은 경우는 속도는 굉장히 빠른데 정확도가 문제가 되었던 터라 답을 빠르게 내고 나서 한번 더 점검해보며 안정적으로 페이스를 가져갔었습니다. 이것도 본인의 스타일에 맞춰서 정하시면 되겠습니다.

퀀트 문제가 비교적 쉽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복잡한 문제가 나온다면 자신이 좋은 점수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며 자신감을 가지고 문제를 풀어보세요. 만약 한 문제에 3분 이상 소요된다면 그 문제는 건너뛰거나 나중에 다시 풀기로 마음먹는 결정을 해야 합니다. 고득점 문제의 경우 내가 아는 개념을 적용해야하는건 분명한데 수식 세우기가 난해한 경우가 많아 시간을 많이 소요하게 됩니다.

풀지 않은 문제에는 패널티가 주어지므로 모든 문제를 풀려고 노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마지막에 4문제가 남았고 시간이 30초밖에 남지 않았다면, 추정치를 활용하여 범위에서 벗어난 답을 제외하고 빠르게 찍는 것도 괜찮습니다. 여러 번의 모의시험을 통해 자신만의 시간 관리 방법을 찾으실 수 있을 거에요.

다음 글에서는 GMAT의 Data Insights(구 Integrated Reasoning; IR)에 대해 좀 더 자세히 다룰 예정입니다.

제 수리 능력은 맛있는거 먹고 팁 계산 빨리하는데 가장 잘 쓰이고 있는 것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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